호수에 돌을 던진다면 물결은 언제나 흔들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무수히 많은 돌을 맞고, 또 던진다. 누군가 내 마음에 돌을 던졌을 때, 그 파동이 어디까지 도달하게 하는가는 나의 영역이다. 연못에 돌을 던지건, 호수에 던지건, 강에 던지건, 그 파동은 언제나 동일하다. 허나 연못에서는 그 파동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끝까지 가 바위를 모래로 만들지만, 드넓은 호수에서는 금세 사라진다.
나는 지금 물리학과 파동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이라는 물가에 던져지는 세상의 무수히 많은 풍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그 무엇이 되었던 간에 우리는 이런저런 일을 겪는다. 좋은 일을 많이 겪는 이도 있을 것이고, 힘든 일을 많이 겪는 이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수많은 일을 겪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미동도 없고, 누군가는 휘청거리기지 한다. 휘청이기를 좋아하는 이는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왠만하면 모든 일을 무던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좋아한다. 실제로 그렇게 행동 하는가 와는 별개로 말이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무던한 사람이 될까? 미동도 없는 이와 휘청거리는 이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마음의 깊이와 그 넓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이건 별거 아니야. 모두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어쩌다보니 내게 왔을 뿐이야. 고작 이런 일로는 나를 흔들 수 없어.”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보는 것이다. 모든 일은 그걸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결정된다.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그의 파동 에너지는 줄어든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도 의구심이 생기고, 나 자신이 좀 정신이상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죽을 순 없으니 이렇게라도 살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2025년 5월 16일 (금) 문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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