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죽음

무언가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때론 그것으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커져서, 나 자신을 잡아먹게 두어서는 안 된다.

이카루스는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기쁨에 도취된 나머지, 더 높이 날고 싶어 했다. 그러나 자신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그의 열망은, 끝내 그의 날개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를 죽음으로 이끌어 간 것은 태양이 아니라, 무분별하고 통제 불가능했던 그의 이상과 욕망이었다.

열망을 감추거나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나 자신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하여, 나의 삶에서 나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때로는 한 발짝 다가가는 것보다 한 발짝 물러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

2025년 7월 4일 문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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