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파괴는 곧 자신의 파괴이다

절대선이란 무엇인가? 나의 정의가 절대선이 될 수 있는가? 당신의 정의가 절대선이 될 수 있는가?

나의 정의는, 나의 세상에서만 그 가치를 지니며, 정의의 자격을 갖는다. 타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이다. 각자의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이상향, 그것이 정의이며, 서로의 정의를 정당한 정의로서 존중할 때에 비로소 절대선이 실현될 수 있다.

타인의 정의가 나의 세계에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여, 납득이 어렵다고 하여, 그것을 부정하기 위하여 돌을 드는 순간, 나의 정의는 더이상 정의가 아닌 폭력이 된다. 타인의 세계를 존중하지 않고 이뤄낸 정의가 어찌 정의의 자격을 가질 수 있겠나?

나도 세상의 일부인 동시에, 타인도 세상의 일부이다. 타인의 세상을 파괴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세상과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2025년 6월 5일 (목) 문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