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oohyunmoon

  • 돌아가는 길, 직선거리

    오늘 공원을 산책하다가 멋진 건물을 하나 봤다. 어떻게 생긴 건물인지, 뭐 하는 건물인지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고 싶었다. 그러나 나랑은 거리가 좀 있었고, 어디에 있는 건물인지, 어떻게 가는 건지도 몰랐다. 그때 딱 스친 생각이 “우리 모두가 목표를 향해 가장 가까운 경로인 직선거리를 선택한다. 그러나, 세상에 우리의 목적지가 직선거리에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간에 강이 있을…

  • 도덕은 학습의 결과이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수천 년을 이어져 온 이 논쟁은 철학사에 있어서도 가장 오래되었으며, 동시에 가장 뜨거운 화두가 아닐까 싶다. 가히 문제의 클래식이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이 두 입장 모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의 결론은 조금 다르다. 나는 인간이란 본래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굳이 나의 철학에 이름을 붙여보자면, 나는…

  • 타인의 파괴는 곧 자신의 파괴이다

    절대선이란 무엇인가? 나의 정의가 절대선이 될 수 있는가? 당신의 정의가 절대선이 될 수 있는가? 나의 정의는, 나의 세상에서만 그 가치를 지니며, 정의의 자격을 갖는다. 타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이다. 각자의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이상향, 그것이 정의이며, 서로의 정의를 정당한 정의로서 존중할 때에 비로소 절대선이 실현될 수 있다. 타인의 정의가 나의 세계에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여, 납득이 어렵다고…

  • 파동과 호수

    호수에 돌을 던진다면 물결은 언제나 흔들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무수히 많은 돌을 맞고, 또 던진다. 누군가 내 마음에 돌을 던졌을 때, 그 파동이 어디까지 도달하게 하는가는 나의 영역이다. 연못에 돌을 던지건, 호수에 던지건, 강에 던지건, 그 파동은 언제나 동일하다. 허나 연못에서는 그 파동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끝까지 가 바위를 모래로 만들지만, 드넓은 호수에서는 금세 사라진다.…

  • 시대와 지도자

    시대가 지도자를 바꾸는가, 지도자가 시대를 바꾸는가? 이 질문은 마치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를 묻는 것과도 같다. 명쾌하게 답을 내리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하지만 내가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는 것 하나는, 시대에 어울리는 지도자, 그리고 지도자에 어울리는 시대는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정치는 결국 목소리의 싸움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본질이기도 하다. 특정한 의견에 많은 목소리와 힘이 실린다면, 그 의견을…

  • 역사의 체리피커

    히틀러가 악한 사람이라는 것은 반박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는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희대의 잔혹한 살인마이고, 학살자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그는 청중을 사로잡는 뛰어난 연설가이자 대중을 움직이는 능력을 가진 리더였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독일 민족을 위해 사용한 그의 방식이 윤리적으로 잘못되었음은 명확하지만, 그가 최악의 리더였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만큼은 인정해야…